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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성폭력

성폭력 - 추근거린땐 단호히 '안된다'

노출의 계절 여름은 성폭력이 두려운 계절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 널리 번져 있는 도덕 불감증이 어린이 성학대로까지 나타나는 작금의 현실은 노출의 계절이 주는 위험성을 더욱 크게 일깨워준다.

성폭력이란 강간, 어린이 성학대, 성희롱 등을 전부 포함하는 개념이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요에 의하여 성적 행위에 참여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강요라는 개념에는 신체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강제나 은근한 유혹까지도 경우에 따라 포함된다. 모든 형태의 성폭력 중에서 가장 심한 형태는 강간이다.
서구에서는 여성이 평생동안 강간을 당할 확률이 평균 20%나 된다. 20명 중 1명이 강간을 당하는 것이다. 이것은 여성이 일생동안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인 10%보다 두 배나 높은 수준이다. 특히 15세에서 24세까지의 여성이 더욱 위험하지만 어떤 연령의 여성도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강간의 90% 정도는 전혀 보고도 되지 않는다. 또 경찰에 고발된 강간건수의 5% 정도만 성공적으로 기소되어 피의자를 감옥에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놀랍게도 이 강간의 80%는 아는 사람에 의해 저질러진다.

남성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여성에 대해서는 억압적인 사회가 갖고 있는 성의식의 이중적 잣대가 이런 성폭력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남성은 한 여자를 정복하는 것을 남성다움의 표현 가운데 하나라고 배우며 자란다. 구애를 먼저 해야 남성다운 남성이라는 것도 성폭력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성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남성은 먼저 성적인 행동을 하여야 하고 여성의 저항감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을 한낱 사물이나 재산으로 생각하여‘훔칠 수 있는 물건’으로 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견해도 있다.

또한 우리 주변에서 보는 아주 잘못된 생각 중의 하나가 여성이 무의식적으로 강간을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말로는 거부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원한다고 생각하는 남성들도 있다. 남성들은 대개 여성이 유혹적인 옷을 입고 같이 술까지 마시면 겉으로만 안 된다고 얘기하는 것이지 사실 속마음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쉽게 추측해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 역시 성폭력의 원인을 제공한다.

1978년도에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코스 보고서'에 따르면 25%의 여성이 남성의 지속적인 요구에 의해서, 8%가 술이나 약을 먹었기 때문에, 9%가 신체적인 힘에 못이겨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하였다고 대답했다. 이미 20여 년이 지난 조사통계이나 그 수치가 예사롭지 않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뿌리깊은 유교사상에 따라 여성들에게 수동적이고 상냥하며 정숙해야 한다고 가르쳐 왔다. 오늘날의 성폭력 급증은 이러한 사회문화적 풍토가 낳은 현상일 수도 있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피해 여성의 78%가 '노'라고 얘기할 수 없었기에,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피해 여성의 64%가 지속적인 남성의 요구에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성만이 성폭력을 당하는 것은 아니다. 남성들도 전체 성폭력 피해자의 10%에 달할 정도로 성폭력을 당한다는 보고가 있다. 전체 남성의 16%는 강요된 성행위를 한 적이 있다는 것인데, 9%는 대학시절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응답했다. 동성애자들의 12%, 게이의 12%, 레스비언의 31%가 파트너의 강요에 의해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관계를 하였다고 한다.

이런 성폭력의 해결을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성교육이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의 교과과정에서 이성간의 감정, 기대, 욕망으로부터 시작하여 임신, 출산, 성병, 그리고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내용까지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성교육이 필요하다.

몇몇 학자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갈수록 분명하게 이런 성폭력의 빈도가 줄어든다고 한다. 또 여성이 아예 처음부터 분명하게 말이나 행동으로 반대의사를 나타내면 남성의 4분의 3 이상은 단념한다는 보고도 있다. 일단 '노'라고 대답할 경우, 더 이상 추근거리면 강간미수에 해당한다는 것도 확실히 말해두는 게 좋다.

성폭력이라는 용어에는 인간을 움직이는 무의식적인 두 개의 힘이 있다. 성이라는 요소와 공격성이라는 요소가 그것이다. 흔히 사회가 성적으로 개방될수록 성폭력이 증가한다고 생각하지만 성적으로 개방된 북유럽사회의 성폭력 빈도는 현저하게 낮다.

오히려 일반적인 폭력 빈도가 높은 사회에서 성폭력도 증가한다. 각 개인이 누리는 성적인 개방과 즐거움은 보호받아야 하지만 성폭력은 중요한 범죄행위이다.(동아일보 1996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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