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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성 기피증

성 기피증 - 이성 혐오 성기능장애가 원인

30대 초반의 성공한 전문직 여성인 L씨는 집에 가서 남편 얼굴을 보는 것이 겁 난다.
잠자리를 피한 것도 이미 2주일이 넘는데 오늘밤은 잘 넘어갈 것 같지가 않다. 불안하다. 전희라고는 전혀 모르고 조루 증상도 심하면서 관계는 왜 그렇게 거의 매일 요구하는지 한 이불을 덮고 같이 잠을 자야 하는 것이 고역이었다.
'머리가 아프다는 변명도 며칠 전에 한번 써 보았고, 생리는 아직 멀었다.

'머리가 아프다는 변명도 며칠 전에 한번 써 보았고, 생리는 아직 멀었다. 남편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서 친구를 초대하여 식사나 하자고 할까.'‘오늘도 딱 거절하면 이제는 정말 화를 내겠지....' '남편보다 늦게 잠든다 해도 새벽에 남편이 요구하면 그때는 어떡하지?' L씨는 퇴근 시간이 6시인데도 괜히 백화점을 한 번 더 둘러보고 집에 가기로 했다.

30대 후반인 그녀의 남편 P씨도 할 말이 많았다. 남들은 예쁘고 똑똑한 부인 얻어서 좋겠다고 하지만 부인은 여성적인 매력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 부부관계는 어두운 밤에 남성상위로만 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렇게 많이 배웠으면서도 성에 대한 지식은 전혀 없었다. 머리는 좀 모자라지만 쉽게 달아오르던 예전의 여자와는 전혀 달랐다. 조루 증상에 대해서는 그도 알고 있었고 또, 그것 때문에 숱하게 병원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의사들은 하나같이 그냥 그렇게 살라는 얘기였다.

부인은 첫아이를 임신하고부터 부부관계를 멀리했다. 임신 때문에 그러려니 했는데 자신을 닮은 아들 녀석을 낳고나서는 몇 달동안 전혀 잠자리를 같이 하지 못했다. 그래도 직업상 가끔 가던 술집의 아가씨는 P씨를 좋아하고 조금은 존경하기도 하는 눈치였다. 아내는 가끔씩 자존심을 건드리며 면박을 주지만 그녀에게서는 그런 소리를 안 들어서 좋았고, 이따금씩 관계를 해도, 조루 증상이 있어도, 뭐 그렇게 싫어하는 눈치는 없었다.

연말에 모이는 동창회에라도 가면 부부가 금슬이 좋아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아내에게 너무 잡혀 지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문다. 집에 가면야 집사람이 와 있겠지만 밤에 또 거부를 당하는 것은 너무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어디로 갈까. 친구 불러서 술이나 한잔하고 가자. 예전에 보니까 술을 먹으면 조루 증상이 좀 없어지는 것 같더라.

P씨와 L씨 같은 부부관계는 전형적인 부부의 하나이다. 성기피증과 조루의 조합이 바로 그것이다.

성기피증은 건강하고 평범한 부부 사이에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 신혼 초, 임신 후, 출산 전후 등이 그 흔한 때이다.

성기피증이 있는 사람들은 성을 피하려고 나름대로 여러 가지 전략을 마련한다. 대개는 '머리가 아프다'거나 아이들을 핑계삼아 침실문을 열어놓거나 갖가지 구실을 만들어 부부만의 시간을 가급적이면 피하려고 든다. 또는 화장을 안하거나 지저분한 옷만 골라입는 등 외모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기도 하며, 친구와 하염없이 전화로 수다를 떨거나 늦게까지 텔레비전을 시청하며 잠자리를 피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될 때, 많은 경우 부부간의 성행위는 기쁨이나 즐거움이 아니라 의무와 노동으로 전락하게 된다.

성기피증이 있는 미혼여성은 아무리 데이트를 오래한 사이라 하더라도 성적인 접촉은 한사코 거부한다. 또 스스로 여성적인 매력이 없어 보이는 옷을 골라 입거나 일부러 남성스러운 행동만 골라 하려고 한다. 이런 여성들은 현실적으로 성접촉이 불가능한 사람들, 예를 들면 가톨릭교회의 신부 같은 성직자에게 접근하기도 한다. 가장 심한 성기피증, 성혐오증의 증상은 평생 결혼을 하지 않고 지내는 독신녀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성기능장애 가운데 가장 흔한 형태인 성욕저하증이 그냥 수동적으로 가만히 있는 상태라고 한다면 성기피증은 보다 적극적으로 성을 싫어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기피증이 더 심해지면 성적 공황장애에 이른다. 성적 공황이란 이성이 손을 대기만 해도 소름이 끼치도록 싫어하고 심지어 불안 발작까지 일으키는 경우이다.

흔하지는 않지만 질경련증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해부생리학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질이 비정상적으로 경련을 일으켜 남성의 음경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관계로 결혼 후에도 몇 년 씩 처녀로 남아 있는 경우가 흔하다.

이차적인 성기피증은 흔히 여러 가지 성기능장애 때문에 비롯된다. 어떠한 성기능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든지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그 노력이 대개 실패로 끝나기 때문에 나중에는 자기비난, 자기혐오에 빠지게 된다.

조루증이 심한 남성은 가능한 한 성적 접촉 자체를 피하려고 하며, 습관적으로 여자가 있는 술집을 멀리한다. 이발소에 가서 면도를 하다가도 여성의 손이 그 근처에만 와도 사정을 해버리는 바람에 자존심이 크게 상하기도 한다. 아주 심한 사람은 목욕탕에 가서 옷을 벗다가도 사정을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술을 많이 마시면 조루증이 좀 나아진다는 이유로 알코올에 의존하기도 한다. 조루 증상을 해결하려다 알코올 중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발기부전 남성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온갖 이유를 붙여 성적 접촉을 피하고 일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거나 취미생활에 몰두하기도 한다. 이 사람들은 정말 성적인 에너지가 모두 고갈된 것일까?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 의지력으로 성기피증을 유지하였던 간디의 경우는 간접적인 대답이 될 수 있다.

37세에 독신으로 살겠다고 힌두교 의식에 따라 맹세하고 그 후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간디는 60대 후반에 "성적으로 결백하게 산다고 하는 것은 마치 칼날 위를 걸어 다니는 것과 같다"고 고백했다. 계속되는 몽정과 수면중의 발기로 고통을 겪던 그는 결국 79세에 사망할 때까지 밤마다 젊은 여성들이 옷을 벗고 알몸으로 자신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도록 요구했다.

그런데 이때 간디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여성들의 말이 더욱 시사적이다.

"간디와 같이 자면서 성욕을 억압하면 할수록 더 자극적이고 노골적이 되더라."

(동아일보 199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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