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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동성애


벌써 오래 전의 일이지만 록 허드슨은 세상을 떠나면서 당시 '동성애자의 병'으로 알려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 공포를 남겼다. 역사상 유명한 동성연애자들은 사포, 소크라테스, 플라톤, 시저, 다빈치, 미켈란젤로, 지드, 콕토, 차이코프스키 등이 꼽힌다. [좁은 문]에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앙드레 지드의 성스러움이 실생활에서는 동성애로 나타났다.
리처드 버튼, 알랭 드롱, 제임스 딘, 타이론 파워 등은 자신이 동성연애자

들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힌 유명한 배우들이고 토니 커티스, 버트 랭카스터, 율 브리너, 로버트 와그너, 말론 브랜도, 엘비스 프레슬리, 톰 존스, 빅 모로, 스티브 맥퀸, 찰스 브론슨, 실베스터 스탤론 등은 비밀스럽게 거론되는 이름들이다. 헐리우드를 주름잡는 스타들은 거의 망라된 것 같다.

동성애에 대한 역학조사는 1948년과 1953년에 킨제이가 1만 1천여 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보고한 것이 처음이다. 3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것이 가장 좋은 자료로 남아 있다. 킨제이에 따르면 남자 100명 중 4명은 사춘기 때부터 평생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은 동성애자이고, 13명은 적어도 3년 이상 동성애에 흠뻑 빠졌던 사람, 그리고 또 다른 13명은 비록 성기를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동성애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결국 남자 100명 중 30명 이상이 사춘기 이후에 다른 남자와 오르가슴에 이르는 경험을 가졌다는 말이다.

여자 동성연애자 수는 남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국가에서 조사한 사실도 킨제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동성연애란 간단하게 말하면 같은 성끼리 키스, 포옹, 모든 종류의 성교를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항문성교가 문제가 되어 AIDS에 걸리게 된다.

성인이 된 동성연애자들에 따르면 동성애자 가운데 3분의 1은 동성애자끼리만 성행위를 즐기고, 25%는 마음 속으로만 동성애를 즐긴다고 한다. 40%의 남자들은 청년기 때 동성애적인 자신의 감정과 행위를 바꾸게 된다. 또 청년기 때에 남성 동성연애자나 여성 동성연애자들의 3분의 2는 이성애적인 흥분을 경험한다고도 한다. 뉴욕이라는 동네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지이고, 코넬대학 병원은 맨해튼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벨기에 출신의 잘 생긴 비뇨기과 의사 닥터 이드가 독점하고 있어서 많은 유명인사들이 환자가 되어 이드를 찾아오곤 했다. 학회에 가면 잘 만날 수도 없을 만큼 쟁쟁한 의사들, 유명한 배우들, 오케스트라 지휘자 등등. 어떤 날은 의사환자만도 열 몇 명을 본 적이 있다.

환자들 가운데에서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동성애자는 대만 출신의 잘생긴 M이다. 그는 코넬의대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날마다 금발머리에 둘러싸여 지내던 유일한 동양인이었던 나는 오랜 만에 보는 동양계 환자인 그에게 친근감을 느꼈었다. M의 문제는 발기부전이었는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발기부전의 대상이 여자가 아닌 남자였다. 방에다 온갖 종류의 포르노 비디오테이프를 모으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 내용은 거의가 동성애적인 것들이었다. 면담 끝에 그의 담당의인 금발의 젊은 여의사는 어떻게 하면 M의 발기력을 회복시켜주는가에 대해 자기 나름의 의견을 10분간 피력했다. '본인이 갈등을 느끼지 않는다면 동성애는 병이 아니다'라고들 하지만 M의 처지를 안다면 치료자로서 조금이라도 갈등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대만에서 이민온 그의 부모는 차이나 타운에서 어렵게 음식점을 해가면서 장남인 그의 학비를 대고 있었다. 오로지 아들만 바라보고 있는 그의 부모도 부모려니와 2년만 지나면 의사로서 주로 동양계 환자를 치료해야 할 텐데 싶어 공연히 화가 났었다.

그때만 해도 미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동성애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얘기하는 그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문화적인 차이는 알겠지만 M은 미국 사람이고, 그는 다만 다른 사람들과 성적 취향이 달라서 동성애가 되었을 뿐이므로 의사인 우리는 발기부전만 해결하면 되는 것 뿐'이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다가 발기부전 클리닉에 가서 수많은 동성애자들을 보게 되면서 서서히 '그게 그런 건가 보다'하고 생각이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동성애에 대한 갈등을 느낀 나머지 치료를 받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사람들은 비교적 치료의 성과가 좋다. 하지만 본인이 갈등을 느끼지 않는 동성애자는 치료가 힘들다.

세계 의학계는 이미 80년에 동성애를 정신병의 분류에서 삭제해 버렸다. 정신분석학자인 스톨러 같은 사람이나 좀 급진적인 의사들은 동성애는 병이 아니라고 본다. 다만 성적 선호도에 있어서 보통 사람과 다소의 차이가 있는 사람들 정도로만 본다. 그러나 동성애 때문에 갈등을 느끼는 동성애 환자의 경우는 치료의 가능성도 있고, 이차적인 우울증 둥이 문제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진단 분류에 남겨놓았다.

동성애가 성적 선호도의 차이일 뿐이라는 것은 정신분석학적 견해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러나 동성애에서 제일 흔한 형태인 항문성교는 결국 AIDS 문제로 비화되어 심각한 혼란을 자초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꼭 정신분석학적인 차원에서만 언급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동성애란 동서고금의 모든 문화 속에서, 그리고 모든 종류의 동물세계에서도 발견되는 현상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동성애를 사랑의 가장 높은 형태로 보았다. 그들은 동성애자를 정신병자로 보지도 않았다. 단지 사회적으로 독특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은밀히 종로의 뒷골목에서 이루어지던 동성애자들의 만남이 이제는 몇몇 대학을 중심으로 동아리를 형성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구화의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보수적이고 유교적인 논리가 지배적인 우리의 사회구조 내에서 이러한 변화가 어느 정도 용납될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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