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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혼외정사

혼외정사 -93%의 여성들, 죄의식보다는 자신감 회복-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젊은이들에게 실존주의철학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던 사르트르는 생후 1년만에 해군장교이던 아버지의 사망으로 외갓집에서 성장했다. 수줍고 못생겼던 그는 친구가 없어 책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이였다.
19세에 세 살 연상의 까밀을 만났고, 만나자마자 4일 동안이나 침대에서 같이 지내서, 친척 가운데 한 사람이 간신히 두 사람을 떼어놓아야 했다고 한다. 그는 그 관계를 4년간 지속한다.


1929년, 24세가 된 사르트르는 시몬느 드 보브와르를 만난다. 보브와르는 160cm의 작은 키였지만 놀라운 지성을 가지고 있던 사르트르에게 매력을 느꼈다. 몇 달 이상을 사랑과 결혼, 성에 대해 토론하던 그들은 필요할 때는 서로 돕지만 우연히 발생한 사랑에 대해서는 서로를 용인해주는 개방결혼이라는 것을 약속했다.

사르트르는 1934년 베를린에 있으면서 친구의 부인인 마리라는 여성과 짧은 사랑에 빠진다.(결혼을 하고 3, 4년째가 문제다. 상대방에 대한 성적 매력이 보통 이 시기에 상실된다.) 크리스마스 때 파리로 돌아온 사르트르는 보브와르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두 달간이나 신경쇠약으로 고민하던 보브와르는 베를린으로 가서 마리를 직접 만나서 그 둘의 관계가 일시적이며 자신에 대한 사르트르의 사랑에는 변함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돌아온다.

얼마 후 사르트르는 보브와르의 제자인 러시아 여성 올가와 우연히 같이 살게 되었다. 이 당시 사르트르는 시험삼아 써보았던 메스칼린이라는 환각제에 중독이 되어, 환각이 나타나고 있을 때였다. 올가와 사르트르의 관계는 성적인 사이로 발전했지만, 결국 4년도 안 되어 올가는 사르트르를 떠난다. 그 후에도 올가는 경제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사르트르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사르트르의 나이 40이 되었을 때 이번에는 보브와르가 미국 작가이던 넬슨과 바람을 피기 시작했다. 오랜 시절 성적 욕망이 없다가 다시 피어나고 남자로부터 사랑받는 젖가슴을 다시 가지게 되었다고 보브와르는 고백한다. 그러자 질투심이라고는 없어 보이던 사르트르가 뉴욕에 사는 여성과 바람을 피운다.

몇 년이 흘러 사르트르의 나이가 40대 중반이 넘어가자, 보브와르는 17년이나 나이 어린 란츠만과 사랑에 빠져 동거하면서, 사르트르와는 여행이나 같이 가는 사이가 될 정도로 관계가 나빠졌다. 이 동안 사르트르는 17세의 유태인 여성 아를레뜨를 임신시켜 결혼할 생각까지 했는데 다시 보브와르와 사이가 좋아진다. 결혼하는 대신 아를레뜨를 자식으로 입양시키는 선에서 보브와르와 타협을 지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여성 친구를 구한 사르트르는 그의 입장을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남자들과 같이 있으면 재미를 못 느끼고 지겨워진다.'

부조리의 세계, 구토가 날 정도로 제멋대로인 세계에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이 실존철학의 행동양식이다. 이런 세상에서도 인간의 성욕에 대한 영역은 여전히 제멋대로인 것 같다.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인 사르트르와 보브와르의 계약결혼은 몇 년 동안 동거하던 란츠만이 보브와르를 떠난 후, 비로소 두 사람은 죽을 때까지 한눈 팔지 않고 사랑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결혼한 부부의 약 15%, 동거하는 부부의 30% 정도가 사르트르와 보브와르 같은 개방결혼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사랑에 기초한 결혼이라는 것은 인류역사상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진정한 사랑이란 남성들간에만 있는 것으로 여겼고, 최근까지도 결혼은 두 가문 사이의 경제적인 연결이었다.

하지만 일단 결혼한 다음에는 혼외정사, 특히 여성의 혼외정사는 기원전 18세기 경의 함무라비 법전 이전부터 비교적 최근까지 엄격하게 지켜져 왔다. 1850년에 쓰여진 나다니엘 호돈의 소설 [주홍글씨]는 그 시절의 사회가 혼외정사에 대해 얼마나 가혹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시대는 급격히 변하였다.

1940년대에 발표된 킨제이 보고서만 해도 50% 정도의 남성과 25% 정도의 여성이 혼외정사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코스모폴리탄]지의 보고에 따르면 35세 이상의 여성중 69%가 혼외정사의 경험이 있고, [피터슨 보고서]에 의하면 50세 이상의 남자 70%, 여자65%가 혼외정사의 경험이 있다고 보고했다. 얼마간의 과장이 있다고 비판을 받는 보고이지만 현재는 대개 이 정도는 되지 않겠느냐라는 것이 학자들의 생각이다. 기타 여러 보고에서도 가장 특징적인 것이 여성의 혼외정사 증가이다. 중년여성의 혼외정사의 경험 횟수는 이제 남성과 거의 동일하다는 얘기이다.

이런 혼외정사의 결과는 어떨까? 놀랍게도 93%의 여성은 죄의식보다는 자신감의 회복과 자존심이 증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보고가 많다. [아트워터 보고서]에서는 40%의 여성들은 자신의 남편들이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오히려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밝히고 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하고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겠지만 여성해방운동, 성적 즐거움에 대한 인식의 증가, 여성의 경제적인 지위 향상 등이 여성들의 혼외정사를 급격히 증가시키는 이유로 거론된다. 몇십 년동안 세상이 그만큼 많이 바뀌었다는 증거이다.

혼외정사에 엄격해지면 비록 일부일처제는 유지되겠지만, 이혼이 손쉬운 까닭에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다른 파트너와 재혼하는 식의 순차적인 일부일처제가 된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아주 급진적인 학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하기도 한다. '당신과 당신의 결혼에 무슨 문제가 있기에 일부일처제만 고집합니까?'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대개 국민소득이 만 불이 넘어가면 중상류층 여성들의 혼외정사가 문제로 떠오르기 시작한다고 성의학자들이 농담처럼 얘기하는데 우리나라가 바로 그 시대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한국논단 1996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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