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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마리화나와 담배

뉴욕, 맨해튼 한가운데 위치한 코넬대학병원은 우리 나라의 몇몇 신설 병원에 비해 다소 초라하고 낡은 건물이다.

이 건물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은 정문 밖 길거리에 있는데, 공중전화 박스보다 약간 큰 투명한 아크릴로 만들어놓았다. 가운을 입은 채 의사와 간호사들이 좁은 공간에서 뻑뻑 담배를 피운다. 몇번 이 박스를 이용하였다가 동물원의 원숭이 같은 생각도 들고, 다시 들어갈 일이 까마득해서 '에이, 담배를 끊어야지'하고 생각을 했었다. 아무리 병원이지만 험악한 뉴욕이기에 이중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다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정신과 쪽이 비뇨기과의 발기부전 클리닉 의사들보다 더 담배를 피운다. 직접 연관이 없고 머리를 좀더 쓰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원고지를 메우면서 담배 한 대 피우는 맛에 빠져 버리는 것처럼 담배에 있는 니코틴은 많은 종류의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에 관여를 하여 마치 암페타민(히로뽕) 같은 각성 상태를 자극한다. 또 담배는 뇌의 도파민이라는 성욕을 지배하는 신경 전달물질을 증가시켜 성적 흥분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키기도 한다.

담배에 비하면 우리 나라에서 대마초로 알려진 마리화나가 차라리 그 해독이 훨씬 덜하다. 이 환각제는 70년대 초 닉슨 행정부 시절 논쟁을 일으켰던 약이었다. 당시 논쟁에 참가했던 각 파의 주장은 다음과 같았다.

찬성파의 주장은 이렇다.

"마리화나는 신나는 약이다. 시인 보들레르가 말한 것처럼 마리화나는 잠재의식의 거울이다. 마리화나는 마음을 확대한다. 그것으로 젊은이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애당초 마리화나를 마약으로 취급하는 것이 잘못이다. 마약이라면 차라리 알코올이 더 마약이다. 알코올이 범죄나 교통사고와 더 관계가 깊은 것이다. 또 건강과의 관계를 본다면 담배 쪽이 훨씬 더 해롭다. 담배는 폐암, 만성기관지염, 심장병 등에 해롭지만 마리화나는 이런 병과는 관계가 없지 않은가. 지금이라도 마리화나 클럽에 허가증을 교부하라."

이에 비해 반대파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천만의 말씀이다. 술이나 담배보다 괜찮다고 해서 마리화나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미국 의사협회에서 환각이나 망상을 일으키며 사람을 반사회적으로 몰고 갈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하지 않았는가."

신중한 사람들은 점잖게 얘기한다.

"알코올이나 담배는 문명 속에 일단 뿌리박고 나면 그것을 제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버드 대학생들의 65-80%가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알코올의 경우를 봐도 금주법을 아무리 발동해봤자 실효를 거둔 적은 없다. 그러니 마리화나에 대해서 감정적인 결론을 내리기 전에 충분히 과학적인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찬성파의 주장에도 상당히 일리가 있다. 마리화나는 복잡한 현실세계에서 도피할 수 있게 시간과 공간의 인식을 달라지게 하고, 강장제로서도 온화하여 성적인 즐거움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 비록 발기력을 향상시키지는 않지만 성적인 환상을 증진시키고 성적 수치심이나 억압을 풀어주어 오르가슴의 강도를 강하게 해준다. 거기에다 시작하면 끊을 수 없다는 육체적 의존성도 없고 심리적 의존성도 술이나 담배보다 적다.

하지만 결론은 판매불가로 나왔다. 장기 사용자들에게는 특정적으로 소극적, 비생산적이 되고 게을러진다는 보고와 마약에 빠질 위험성이 많다는 문제점 때문이었다.

얼마 전에 정신과 전공의들에게 '가장 필요한 신경안정제를 고른다면?'이라는 앙케이트 조사를 했더니, '알코올'이라고 대답한 답안이 있어 재미있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의미심장한 얘기이다. 술과 담배보다 의학적으로 해독이 없고 인류에게 행복감을 주는 획기적인 약이 있다면 지루한 일상 생활에서 튕겨오를 수 있는 하나의 촉진제가 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현재 청소년들 사이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본드흡입은 가장 나쁘다.
본드에 들어있는 톨루엔은 흡입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둥둥 떠가는 것 같은 행복감을 잠시 느끼게 하지만 본드를 흡입하면 뇌, 심장, 콩팥, 골수 등이 치명적으로 손상될 수도 있으며 공격성과 충동성을 자극하게 되므로 위험한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 더구나 본드를 한번 흡입하면 심한 심리적 의존성이 생겨 그만두기도 힘들다. 마리화나보다 훨씬 특성이 강한 LSD 같은 환각제에서는 사후 세계의 체험 비슷한 환각, 몸이 분리되는 느낌, 시간과 공간의 지각 이상들이 나타난다.

오늘날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대마초를 마약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대마초를 가지고만 있어도 5년 내지 10년의 징역형에 처하고 있다. 이처럼 마리화나에 대한 위험성의 경고와 제약은 엄청나다. 그런데 이 마리화나보다 더 해로운 게 바로 담배이다.(한국논단 1996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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