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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심 리     
        10. 오르가슴


- 종족 번식 위한 '여성 기능' -

마스터스와 존슨의[인간의 성반응] 이후 많은 성의학적 연구가 이뤄졌지만 '왜 여성에게 오르가슴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최근까지 의문으로 남아 있다.

남성의 오르가슴은 '사정을 함으로써 자신의 유전자를 많이 퍼뜨리려는 것'으로 쉽게 정의된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임신을 하는데 오르가슴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때문에 여성의 오르가슴은 마치 이제는 필요없게 된 남성의 젖꼭지 같은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몇몇 학자들은 오르가슴을 느끼면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지므로 질 내에 정자를 더 많이 갖고 있게 되어 수태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한다. 또 오르가슴 때문에 여성이 남성에게 더 친밀감을 느낀다고도 지적하기도 한다.

최근 영국 의학잡지에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실린 적이 있다. 한 남성의 콘돔이 성행위 후에 없어졌는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그것이 여성의 자궁경부 안쪽에 있더라는 것이다. 이것을 보고한 의사는 여성의 오르가슴이 정자를 난자 쪽으로 더 가깝게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 후 영국 의학자들은 '여성이 남성처럼 항상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남성에 대한 호감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가설을 전제로 이것을 증명해보려고 시도했다.

그들은 3백회 이상의 성교를 관찰하면서 성교 후 질 밖에 나온 정자수를 계산했다.
그 결과 남성이 사정하기 1분 전부터 45분 후 사이에 오르가슴을 느끼면 여성이 몸 안에 정자를 더 많이 갖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말하자면 오르가슴을 전혀 느끼지 않았을 때나 남성이 사정하기 1분 이전에 오르가슴을 느꼈을 때는 여성의 몸 안에 정자가 더 적다는 것이다.

2년 전에는 오르가슴 때에 여성의 자궁 경부가 질 밑부분을 마치 해파리처럼 0.8초 간격으로 빨아들이는 것이 내시경으로 촬영되어 세상에 공개되기도 했다.

즉 여성은 무의식적으로 오르가슴을 조절해 수태가 잘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오르가슴에 관한 한 남성보다 여성이 더 지능적이라고나 할까. 남성의 성교 기술이나 여성이 남성을 사랑하는 정도는 오르가슴의 빈도를 증가시키지 않았다. 그보다는 남성의 우수한 유전자에 달려 있다. 결국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의 오르가슴도 보다 좋은 후손을 만들기 위한 진화과정의 산물이라는 얘기이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비슷한 예를 볼 수 있다. 일부 원숭들도 오르가슴을 느끼는데 암컷의 오르가슴은 수컷보다 약간 선행하던지 거의 동시에 일어난다. 이것 역시 질의 수축을 통해 수컷이 사정하도록 만들기 위해서이다.

암컷 원숭이는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피하거나 무시한다. 자신의 난자를 제공할 만한 훌륭한 수컷이 나타날 때까지 버티는 것이다. 정(情)이나 타협도 없다. 암컷 원숭이는 수컷의 지위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대개는 두목 원숭이를 선택한다.

또 다른 중요한 발견은 질을 통한 것이건 음핵을 통한 것이건 오르가슴은 다 같은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 이전까지 학계를 지배하던 것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이론인 '질을 통한 오르가슴이 음핵을 통한 오르가슴보다 더 성숙하다'는 것이었는데 마스터스와 존슨이 '실험실에서 보니까 별 차이가 없더라'고 보고한 것이다.

그 뒤부터 지금까지 질을 통한 오르가슴이 좀더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을 준다는 정신분석학적 입장을 옹호하는 연구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남성이나 여성이나 자위를 통한 오르가슴이 가장 강력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아내가 성행위 때 오르가슴을 느꼈는지 안느꼈는지 잘 모른다. 성기능 장애로 클리닉을 찾는 남성들에게 조루나 발기부전의 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위해서는 부인의 협조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충고해주고, 부인에게 불감증이 있는지 물어보면 확실히 대답할 수 있는 남성이 절반도 안된다.

또 많은 여자들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맥 라이언처럼 오르가슴을 가장한다.
진화론적인 측면에서 해석하는 학자들은 '여성이 오르가슴을 가장하는 이유는 다른 남성과 관계하는 것을 숨기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보고한다. 즉 비밀스러운 섹스에서 여성이 갖게 되는 정자수가 더 많기 때문에 원래 상대의 정자를 보호하는 척 하기 위해서 오르가슴을 가장한다는 것이다. 청교도적인 결합에서는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낄 필요도 없고 남성의 정액이 많아야 할 필요도 없다는 얘기이다.

정상적인 여성들도 50% 정도는 성교 행위만으로 오르가슴에 이르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은 남편과의 부부관계에 의해서 극치감을 맛볼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를 비정상적이라고 믿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래서 남편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오르가슴을 가장하기도 한다.

남성이란 여자의 오르가슴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할 도리가 없기 때문에 멋지게 자기부인에게 쾌감을 주었다는 자만에 빠져서 그녀가 원하는 음핵 자극을 해주지 않는다. 이러한 불행한 여성들은 스스로 자신을 속여왔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뭔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남편에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심각하게 좌절한다.

오르가슴에 대해서는 설도 많고 의견도 분분하다. 일부 여성들은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오르가슴이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강렬한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또한 남녀가 동시에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피곤한 일이다. 오르가슴은 사람마다, 때마다 차이가 있으며, 신체적으로 강한 수축이 있다고 반드시 좋다고만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약한 심리적 오르가슴이 더 좋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동아일보 1996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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