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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성욕저하증

- 스트레스, 애정결핍 때 발생 -
30대 중반인 미모의 부인이 불감증 문제로 남편과 함께 클리닉을 찾아왔다. 여자 쪽에서는 별로 오고 싶지 않았는데 '목석 같은' 부인과 같이 사는 남편 쪽에서 견디다 못해 데려왔다는 것이다. 직업이 의사인 이 부인은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껴보지 못하고 살았으며 또 성적 접촉 자체를 싫어한다고 했다.

조루증상이 심한 남편 때문에 도대체 성적인 흥미를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다. 엄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까닭에 자위행위가 무엇인지도 몰랐으며 요즘은 단지 환자를 보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고 산다고 하는 부인이었다. 이 경우 불감증보다도 먼저 성욕저하증을 치료해야 했다.

70년대 초 필자의 스승이던 헬렌 카플란은 마스터스와 존슨의 이론을 뒤엎고, 인간의 성반응을 성욕기, 흥분기, 오르가슴기로 단순화시키고 성욕이라는 측면을 강조했다. 그후 20여 년 동안 계속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일반인의 3분의 1 정도는 이 성욕기에 문제가 있을 경우 성욕저하증 또는 성적 공황장애, 성적 혐오증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성욕저하증의 원인은 생물학적 요인과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나타난다. 생물학적인 요인이란 성욕을 지배하는 호르몬이 저하되는 것으로 우울증, 심한 스트레스, 고혈압, 약물 부작용으로 나타난다. 심리적 요인이란 심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데 따른 불안이나 배우자와의 힘겨루기, 친밀감에 대한 공포, 나아가서는 배우자에 대한 분노 등이 얘기된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경우 단순한 성기능장애를 조기에 치료하지 않아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남자들은 흔히 발기부전이나 조루라는 사실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나머지 여성과의 접촉 자체를 꺼리게 된다. 여자들은 흔히 앞의 예처럼 불감증 때문에 남성과의 접촉 자체에 흥미를 잃고 이에 따라 이차적 성욕저하증을 보이게 된다.

많은 부부들은 배우자의 성욕이 저하되면 자신을 개인적으로 '배척'한다고 생각하여 위협을 느낀다. 예전에 느꼈던 배척감이 다시 살아나면서 가슴 깊은 곳의 안정감이 무너진다. 여성으로서는 자신의 가슴이 너무 빈약하다거나 너무 뚱뚱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남성으로서는 너무 늙어 버린 것이 아닐까, 발기력이 시원치 않은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부부 사이의 행위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아무 재미없이 각본에 의해 움직이는 정형화된 성적 드라마에 불과하게 된다. 행위의 전후좌우를 아무리 살펴보아도 서로를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미국에서는 단순한 조루나 발기부전 등으로 성의학 전문의를 찾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종류의 성기능 장애 환자가 주를 이룬다. 그나마 자괴감과 정보 부족으로 그러한 단순 기능장애를 방치할 경우 십중팔구는 성욕저하나 성기피증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과거 20년 동안 성의학 분야에서 제일 흔한 문제이자 치료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던 것이 바로 성욕저하증이다.

특히 경계선적 인격장애(흑백논리에 의해 사고하는 까닭에 감정동요가 심함)를 가진 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한 사랑과 증오가 빠르게 반복되기 때문에 치료에 어려움이 더욱 많다.

성욕저하증은 발기부전이나 여성불감증보다 좀더 심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 점에서 정신분석학적인 긴 면담치료를 요한다는 점에서 다른 병과는 다르다.

앞에서 얘기한 환자의 경우 고치기 쉬운 남편의 조루증상부터 치료하여 좋은 결과를 얻었다.

성욕저하증 치료에 있어서는 관능초점훈련, 부부간의 성적 환상의 공유, 정형화된 성행위의 변화 등을 꾀함으로써 상호간의 유대감과 친밀감을 회복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항우울제나 성욕촉진제를 써 보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결혼 생활에 대한 충실도이다. 부부간의 사랑과 친밀감은 어떤 약보다도 가장 좋은 성욕촉진제가 된다.(동아일보 1996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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