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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조루와 지루

- 약물로 90% 이상 치유 가능 -
30대 후반의 자영업을 하는 K씨에게는 한 달에 한두 번 그나마 시도하는 부인과의 성관계가 일종의 악몽이었다. 간신히 발기가 되었다가도 금세 죽고, 더구나 조루 증상이 심하여 왕복운동을 한 지 1분도 안 되어 끝난다고 하였다.

온갖 방법을 써보고 혼신의 노력을 다 해보았지만 허사였다. 마침내 그는 모든 것을 자신의 운명 탓으로 돌려버리고 말았다. 술자리에서 왕성한 능력을 자랑하는 친구들의 얘기를 들을라치면 한없이 부럽지만 그에게 성문제는 일종의 터부였다. 오랫동안 병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문제로 병원을 찾는 것이 영 내키지 않는 쑥스러운 일이었다. 어쨌건 요즘 와서는 아내가 이혼을 요구할 것 같은 위기감을 느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군말없이 참아주는 아내에게 고마운 느낌도 든다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남성은 사정(射精)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다. 이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사정을 통제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삽입 후 1, 2 분도 못 버티고 사정을 해버리는 조루증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30분에서 1시간이 넘도록 온갖 노력을 다 해도 사정이 안 되는 지루증이다.

접이불루(接而不漏)란 말이 있다. 교접은 하되 사정은 안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것을 정력 증진의 한 방법으로 잘못 알고 있는 남성들이 많다. 때문에 '지루가 무슨 병인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또 일부 성의학자들은 지루 증상이 있는 사람을 거짓말쟁이라고 까지 말한다. 사정을 늦추는 것이 습관화되면 한 번 사정하는 데 많은 자극을 필요로 한다. 심한 경우 사정이 전혀 안 되어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요컨대 정액이라는 것은 적절히 방출되어야 더욱더 활발히 생성된다. 사정 후에 느끼는 일시적인 피로감 때문에 정액을 아끼는 것을 정력을 보존하는 방법으로 알고 있는 것은 착각이다.

지루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흔히 발기력 자체는 좋기 때문에 성적으로 상당히 흥분되어 있는 것같이 보인다. 그들은 그다지 자극을 받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충분히 발기가 된다. 마치 환상만으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5-10%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조그만 자극에도 발기가 되는 그룹이다. 발기부전 환자에게는 부러운 노릇이다. 또 파트너는 대개 여러 번 오르가슴을 느낀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남성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부인은 남편을 변강쇠라고 자랑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지루는 여성의 불감증과 마찬가지로 극치감 장애를 초래한다. 대체로 지루환자들은 이성애적이라기보다는 자기애적이어서 자위를 할 때는 그런대로 괜찮다가도 정상적인 부부간의 성행위에 들어가면 사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지루증은 마치 만성변비 환자들에게 있어서 변의를 느끼는 감각이 반사적으로 억제되어 있는 것과 같은 증세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이다. 고통스러웠던 사정의 경험에서 비롯될 수도 있으며, 상대방에 대한 성적 욕망이 떨어지거나, 임신을 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갖거나, 음경을 무기삼아 남성의 공격심을 표출시키려는 무의식적인 동기가 작용해서 그럴 수도 있다. 혹 자는 지루증을 잦은 자위행위 때문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이는 틀린 생각이다. 자위 때문에 지루가 생기지는 않는다.

지루에 대한 치료법 가운데 하나는 부인과 같이 자위 훈련을 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는 척추장애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직장을 통해 전립선에 전기적인 자극을 주어 강제로 정액을 사출시키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히 지루보다는 조루가 치료하기 어려운 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조루는 성기능장애 가운데 가장 고치기 쉬운 것이다. 행동요법적인 조절과 일시적인 약물치료로 2개월 안에 90% 이상 치유될 수 있다.

그러나 지루의 경우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보다 깊은 성격적인 문제나 부부 관계상의 문제에 그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지루는 성격 구조가 조루 환자들처럼 순수하지 않고 남을 학대함으로써 만족을 얻으려는 가학적인 경향이 많은 사람들한테서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다.

20여 년 전만 해도 모든 종류의 성기능 장애는 성격적인 문제에서 기인하는 증상이라고 생각했다. 그 결과 성기능 장애의 유일한 치료 방법은 몇 년씩이나 걸리는 정신분석학적인 면담밖에 없었지만 그 예후는 썩 좋지 않았다. 그러다가 행동치료에 기반을 둔 마스터스와 존슨의 성치료에 이어 70년대에 카플란의 새로운 성치료 방법이 도입되었고, 그 후 발기유발제 주사치료까지 도입되어 대다수의 성기능 장애를 치료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훌륭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 중에서 예외가 되는 질환이 바로 사정의 지연이 있는 지루 증상이다.(동아일보 1996년 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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