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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심인성 발기부전

-불안하면 잘 안돼요-
30대 후반의 자영업을 하는 H씨. 그는 다소 엉뚱한 문제를 가지고 병원을 찾아왔다.
외도를 할 경우 전혀 발기가 안 된다는 것이었다. 밤새 노력해도 안 되고 어떤 때는 발기가 조금 되었다가도 금방 죽는다는 것이었다. '바람을 피지 말라'는 하늘의 뜻이 아니냐고 웃으면서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파트너가 바뀌었을 때 발기력에 차이가 나는 것은 전형적인 심인성 발기부전의 증상이다. 많은 남성들은 새로운 여성을 사귈 경우 한두 달이 지나서 익숙해져야 충분한 발기를 이룰 수가 있다. 이를 두고 흔히 낯가린다고 한다. 발기부전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심인성 발기부전으로, 적지 않은 남성들이 이런 문제로 곤란을 겪는다.

30대 초반의 초등학교 교사인 C씨도 마찬가지 경우였다. 결혼 전에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지난 4월 결혼을 하고부터는 발기가 거의 안 된다며 지방에서 이틀간 휴가를 내서 찾아왔다. 신혼여행 때 억지로 한번 발기가 되고는 그 다음부터 거의 삽입이 힘들다고 하였다. 정작 부인은 준비를 하고 다 마치고 기다리는데 발기는 안 되고, 그 다음부터는 부분 발기도 안 되니..... 부인은 씩씩거리고 돌아누워 버리더라고 했다.

대학 1학년 때 친구들과 어울려 사창가를 갔을 때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남자 구실을 못했던 기억이 자꾸 떠올랐다고 한다. 그 뒤로 여자 친구를 만나서 몇달 정도 사귀고 익숙해지면 발기가 되었지만 처음 몇번은 아무리 애를 써도 전혀 발기가 안 된다는 것이었다.

50대 이상의 남성에게서 나타나는 발기부전이 대부분 당뇨, 고혈압, 콜레스테롤, 담배 등에 의한 동맥성 발기부전이라면 40대 이하의 남성에게서 나타나는 발기부전은 대개 심인성이다.

발기부전이 일어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발기는 음경 내부에 혈액이 들어차 고압력 상태가 되면 이루어진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남성이 불안에 빠지게 되면 신체의 위험신호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이 방출된다. 이 호르몬들은 눈깜짝할 사이에 음경 곳곳에 이르러 이내 혈액의 팽창과정을 반전시킨다. 음경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 유입량이 줄고 정맥 출구가 열려 가득차 있던 혈액이 급속히 빠져 나간다. 결국 음경이 처지게 되는 것이다.

H씨는 역시 심인성 발기부전으로 진단되었다. 심하지 않은 발기부전은 평소에 부인과 관계할 때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익숙한 관계이기 때문에 발기가 안 되어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남성호르몬이 최고치에 도달하고 방광이 차서 발기력이 좋은 새벽에 성관계를 가지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파트너와의 관계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안 되면 어떻게 하나'라는 불안감, 특히 과거에 그런 경험이 한두 번이라도 있었다면 악순환이 쉽게 이어진다.

이러한 발기부전의 치료는 적절한 성치료와 발기유발제 치료를 같이 한다. 성치료 중에서 많이 쓰이는 방법은 관능초점훈련이다. 이것은 성기 이외의 다른 곳을 우선 자극해서 성행위가 발기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하는 훈련이다.

심인성 발기부전에 발기유발제만 쓰는 것은 원칙적으로 좋지 않다. 동맥성 발기부전이라면 장기적으로도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키고 약을 쓰게 하여 몇 달 안에 음경의 혈류를 상당히 개선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심인성 발기부전에 덮어놓고 발기유발제만 쓴다면, 원인은 무시하고 단지 주사에만 의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는 H씨의 경우와 같이 다소 발기력이 떨어지지만 정상적인 범주에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있는 남성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남성이 너무나 많다. 조루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는 30대 후반의 환자 역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친구에게 들으니 30분 이상을 간다던데, 자기도 그렇게 만들어 달라고 왔던 적이 있다. 그 환자도 5분 내지 10분 정도는 평균적으로 사정시간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조루 환자는 아니었다. 어쨌든 용량을 맞추어 주면서 2주일 후에 오라고 하였는데 그 다음의 얘기는 싱글벙글이다. 하지만 별문제가 없는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발기유발제를 맞는 것에 대해서 글쎄...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여성이 더 예뻐지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

우리나라에서 성클리닉이라는 곳은 가끔 본래 목적을 벗어나는 곳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동아일보 1996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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